여행갈래

[제주]혼자 당근케이크를 먹고 있다

아른나른 2022. 2. 26. 10:51

오늘 차를 실고 새벽 2시 반 배를 타고 남편과 제주에 왔다.
해가 뜨기 시작할때쯤 함덕해수욕장에 가서 해뜨는 것도 보고 조용한 새벽 바닷소리도 들었다. 새벽의 제주 너무 좋다.

아 근데

다 좋은데 너무 피곤하다. 싸늘한 새벽 공기를 쐘때는 괜찮은데 따뜻한 차안으로 들어오니 미치겠다. 안그래도 차만 타면 잘 조는 스타일인데 잠을 제대로 못자고 하루를 시작하려니 정신이 왔다 갔다 한다. 분명 안 존것 같은데 깨어나기를 반복했다.
진짜 피곤하면 이렇게 본인이 자는 지도 모를 수도 있다. 졸음운전 절대 안돼!(음? 갑자기?)

우리는 제주항 시작으로 쭉 동쪽으로 운전하고 왔다. 드라이브를 좋아하는 남편은 구석구석 차를 타고 들어갔다 나오길 반복하면서 좋은 스팟이 있으면 세워서 같이 좋은 풍경을 보고 했다. 그렇게 세화까지 오다가 내가 너무 졸려했고 남편도 너무 피곤해서 좋은 스팟에 차를 세우고 잠깐 눈을 붙히기로 했다.

근데 또 막상 대놓고 자려고 하니 잠이 깬다(어쩌란말이지) 약간 차 소음이 내겐 자장가이자 요람같은 건가
차를 대자마자 남편은 곯아떨어진다. 나는 정신 번쩍!

커피 좀 마시고 싶은데..

주변 검색을 해보니 저번 제주여행때 와보고 싶은 카페 바로 앞에 주차를 했네? 와 이거 뭐지
여행의 시작을 거의 ‘바람과 돛만 있다면 어디든 갈 수 있어’ 느낌으로 쭉 왔는데 내가 원하는 장소에 딱 와버렸네?

당당하게 혼자 카페 입성
당근케이크와 라떼를 시켰다.
당근케이크 이거 뭐지… 이 촉촉함은…
지금 이렇게 식전 디저트 타임을 가지고 있다.

남편 일어나면 여기 당근케이크 엄청 맛있다고 해야지.
나혼자 또 흥분해서 맛있다고 막 칭찬하는 모습이 그려지네

남편아 푹 자구 일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