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이 왔다고 스스로 자만했는데
그 자만심이 무색할만큼 여름날씨를 맛보고 왔다.
즉흥으로 또 떠나는 안동여행
이 카페가 생각나서
안동에 왔다.
(남편에게 감사를)
주인의 손길이 가지 않은 곳이 없고
손수 만드시는 소품 하나하나 사랑이 느껴지는 곳.
늘 올때마다 사람이 많지 않아서 충분한 여유를 느끼고 오는 곳이다.
공간이 협소해서 유명해지면 정말 가기 힘들 곳이기 때문에
맘 한켠에서는 유명해지지 않기를 바라는 곳이지만
그래도 이 아름다운 장소를 얘기하지 않을 수가 없다.
공간이 주는 힘은 대단해서
다른 곳에 한 눈팔 생각을 하지 못하고
커피잔 속 얼음에 비치는 그 시간의 햇볕, 기둥에 작게 붙어있는 글귀, 갈라진 마루의 나무결을 보게된다.
날 어지럽게 만드는 생각들
날 한없이 작게 만드는 생각들
적어도 내가 좋아하는 공간에서는 그런 생각들에게 양보하지 않고
오롯이 그 공간이 주는 생각에 자리를 내주게 된다.
요즘 더욱 시간이 가는게 빠르게 가는게 아깝다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가 무언가 불안해서 그렇게 느끼는 것 같아
오히려 시간이 가는 걸 느끼고 싶지 않았다.
문득 생각해보건데
이런 공간을 만들고 꾸미고 살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불안도 적어지고
행복감은 더해질 것 같다.
다시 한 번 공간이 주는 힘을 생각하며
나는 다시 집으로 돌아와서
남긴 사진들을 보면서
가장 안정감있고
불안하지 않는 나만의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 뭘 해야할지 고민한다.
그게 그림이 그리는 것이든
청소를 하고 주변들을 정리하면서 지내는거든
조금은 불안을 내려놓고
틀에 박혀 쓸데없는 걱정과 고민을 좀 내려놔야겠다.
글을 쓰면서 다시 가고 싶은 곳이 생각났다.
이번 겨울에는 그곳에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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