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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일상]5900원짜리 라떼 안경알을 바꾸려고 원래 출근시간보다 일찍 집을 나섰다. 한시간정도 여유가 있어서 ‘커피빈’ 카페에 들어왔다. 메뉴판을 잠깐 보는 척 하고 가격은 보지 않고 내가 생각한대로 따뜻한 카페라떼를 시켰다. 사이즈는 레귤러. 자리를 잡았다. 내가 가려는 안경원이 바로 보이는 자리로 잡았다. 오픈하면 바로 뛰어가게. (안경알 바꾸고 출근하려면 시간이 빠듯해서) 픽업을 알리는 진동벨이 울렸다. 음료를 받았다. 사이즈가 너무 크다. 난 맛있는 커피맛을 즐기러 온것도 아닌데 사이즈가 너무 크다. 분명 다 못먹을게 뻔하다. 돈 아깝다는 생각을 했다. 이 카페를 들어오기전으로 거슬러 가보면,,,, 원래 내 계획은 완벽했다. ‘지도를 보니 안경원 맞은편에 스타벅스가 있네? 캐시워크로 적립금을 모왔으니 그 쿠폰으로 스타벅스에 .. 더보기
어디로 갈까 그냥 끄적인다. 바쁜 하루를 보내고 하루를 정리하면서 끄적인다. 부담갖지 않고 끄적인다. 오늘은 아침에 바닥에 앉아서 가만히 눈 앞에 보이는 옷걸이를 바라보는데 확실히 내가 생각하고 늘 봐왔던 옷걸이가 내 생각대로 그 곳에 잘 있는 것 같아서 안심이 되었다. 무슨말인가 하면 가끔가다 늘 내가 생각했던 대로 있는 모든 물건들이 내 것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때가 있다. 너무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다보면 주변의 모든 물건들이 그냥 티비속 물건을 보듯 그렇게 필요없고 존재하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 가끔 멍때리며 한 곳을 응시하다보면 그 곳에 그것이 있구나 생각이 드는거다. 내가 왜 이런 생각을 했는지 과연 다시 이글을 보면 이해할 수 있을까. 그래도 그냥 끄적이고 정리해보고 마무리해본다. 더보기
보름달 오늘 보름달을 보았는데, 마치 이 세상에 살지 않다가 어쩌다 다시 살게 되었는데 머리 위에 달이 있어서 한참을 '이게 뭔가' 생각하게 되는.. 그래서 오늘을 다시 돌아봤다. 출근길에 아파트 단지내에서 가끔 보는 고양이들. 이 추운 겨울을 잘 견뎌내고 있는지.. 겨울이 되면 더 보기 힘든 우리네 고양이들 늘 단지내 산책로를 이용하는데 오늘 고양이가 보였다. 자동차 소음에 놀라 내리막길을 공 하나가 튕기며 굴러가듯 빠르게 도망쳤다. 뒷모습만 보았는데 가슴이 찌릿하다. 오늘은 눈도 소복히 왔다. 일을 하는데 건물안에서 짬내서 보는 눈이 어찌나 예쁘던지. 바람도 불지않고 바닥을 덮혀주는 눈송이들이 있었다. 오늘 별거 없었는데 그냥 앞만보고 밑만보고 다녔나보다. 그래서 오늘 우연히 본 하늘을 보고 낯설게 느꼈나보.. 더보기
현재 아주 바쁜 사내카페에서 일을 한다. 녹초가 되어 퇴근하고 씻고 밥먹으면 졸음이 몰려와서 곯아떨어진다. 정신없이 흘러가는 시간속에서 지쳐서 잠들때쯤 우리집 고양이들은 내가 그리 좋은지 내 옆으로 온다. 현재를 누리고 느끼게끔 나를 바라봐준다. 내 고양이들을 쓰다듬어주고 안고 있으면 현재로써 행복하고 풍족한 느낌이 든다. 그렇게 내 품에 파고드는 한 아이를 안고 잠에 든다. 더보기
[일상]그릭요거트와 아크릴 물감 꾸덕한 그릭요거트에 빠져 몇일 매일 먹고 있다. 수저로 먹기 힘들정도의 이 질감이 좋다. 그 속에 밍밍하게 시큼함, 느끼함, 달콤함이 섞여있다. 목메일만큼 요거트를 집어넣고 과즙 가득한 사과를 한입 베어 먹는다. 집에 있는 아크릴 물감중에도 꾸덕한 물감이 있는데 채색하다가 그 물감을 짜며 모양새가 변비에 걸려 겨우 나오는 똥처럼 나오길래 맘이 아프다가 도화지에 펼쳐 바른 그 물감의 질감을 보고 있으니 오늘 아침에 먹은 그릭요거트 닮아서 마음이 편안해졌다. 순간 물감을 찍어먹어 보고 싶을정도로 요거트스러웠다. 채색을 하기에 발림성이 좋지 않아서 어디 쳐박아두었다가 오랜만에 썼는데 오늘보니 그릭요거트스러운게 쓸모가 있겠다 싶었다. 더보기
[일상]낮잠을 6시간 잔다면? 오늘은 기상부터 다른날과 다른 피곤함을 느꼈다. 아침 운동하고 다시 자기 시작해서 오후 4시쯤 일어났다. 가끔 이렇게 이해 할 수 없는 피곤함이 밀려올때가 있다. 백수생활한지 6개월이 넘어서고 낮잠을 자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고 후회를 한다. 어디서 봤는데 낮잠은 15분 이내로 자는게 좋다고 한다. 그 이상자면 더 피곤함을 느낀다고. 나도 그 말에 대부분 공감한다. 하지만 가끔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고 피곤함이 밀려올땐 정말 잠만잔다. 그래도 괜찮았고 개운하다. 갑자기 생기가 돌고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오늘도 그렇게 낮잠을 자고 개운하게 아침을 맞이하는 것처럼 옷을 갈아입고 카페에 간다. 대부분 돈 아껴보겠다고 집에서 커피를 내려먹지만 이런날은 기분내야한다. 커피를 사들고 근처 벤치에 앉.. 더보기
[글쓰기]집사에 대한 신뢰도 테스트? 믿거나 말거나. 집사에 대한 신뢰도 테스트를 했다. 테스트 대로라면 나에 대한 신뢰도는 꽝인데 어차피 인간은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잘하니까 그냥 실망하기로 했다. 그리고 내가 실망하든 기쁘든 슬프든 나의 감정을 몰라줬으면 좋겠다. 내 감정을 알아차려버린다면 나는 내 고양이에게 너무 많이 의지해버릴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더보기